미국 주식 투자/버크셔해서웨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매도에 대한 생각

CHOYAHO 2024. 2. 16. 13:30

버크셔해서웨이가 23년 4분기에 애플 지분을 1천만주 매도하였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https://www.wsj.com/livecoverage/stock-market-today-dow-jones-earnings-02-14-2024/card/berkshire-hathaway-trims-apple-position-npbu3cmHSKFdlUJ42Aph

 

여기에 대한 나의 생각.

 

1. 현재 지분의 크기를 감안하면 1천만주 매도는 매우 작은 수준이나, Hold Forever를 추구하는 버크셔가 일부를 매도했다는 것은 센티멘트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2. 2020년에도 1천만주를 팔았던 적이 있었다. 2021년에 들어 "실수였다"고 밝히고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3. 그렇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인가? 그럴 수도 있다. 확실한건 버핏은 닷컴버블 시기에 코카콜라를 일부 팔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명백한 과열이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 이후 코카콜라는 15년간 전고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기억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4. 애플이 버크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명백하다. 버크셔의 2023년 (3분기 기준) FCF는 $30B 수준이고, 애플 지분으로부터 나오는 FCF는 약 $6B이다. (지분율 6%, 애플 FCF는 $99B) 버핏은 애플을 버크셔의 '네 개의 기둥' 중 하나라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이 수치는 연결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버크셔의 투자를 해석할 땐 지분의 일부를 매입하는 것과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것을 동일시하는 버크셔의 투자철학을 기억하고, 가격이 아닌 현금흐름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5.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충분한 수준의 안전마진'이 보일 때만 투자 자산을 이동한다고 말했다. 특히 팔아야 하는 자산이 매력적이라면 더더욱. 애플은 분명 매우 좋은 회사지만 현재 기대수익이 높은 구간은 아니라고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23년도에 죽쑨 에너지 섹터, 해외자산, 부동산 쪽에 자본을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유소 및 휴게소 체인인 파일럿 트레블 센터 (PTC)를 인수하면서 고속도로라는 자산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만약 내 지인이 버크셔가 애플을 팔았다는 사실에 패닉에 빠져 있다면, 나는 반대로 버핏이 과연 어떤 기회를 보고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6. 주가와 별개로 애플이 주는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가치의 수준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곧 가격을 전가하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가격결정력을 지닌 기업들은 주주에게 초과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나는 앞으로도 애플이 공간 컴퓨팅을 통해 IT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전혀 다른 양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Reasonable Price가 주어진다면 버크셔가 더 큰 자본을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