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보험 산업을 파괴할 것인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GEICO는 미국 최대 자동차보험사 중 하나이다. 2023년 가이코는 연간 $3~4B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고, 버크셔의 투자자산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테슬라와 구글을 필두로 자율주행 기술의 서비스화가 가시화되면서 자율주행차의 확산이 자동차보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2023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구글과 GM의 자율주행 택시 사업이 허가를 받은 이후로 자율주행이 다른 산업에 미칠 영향들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onnected revolution: The future of US auto insurance
We look at how autonomous mobility has the potential to transform the future of auto insurance, reshaping everything from underwriting to claims.
www.mckinsey.com
https://www.plugandplaytechcenter.com/resources/autonomous-vehicles-future-of-insurance/
Autonomous Vehicles Affect the Future of Insurance
As autonomous vehicles become more prevalent on our roads, insurers are preparing for a future in which liability auto insurance is a thing of the past.
www.plugandplaytechcenter.com
https://www.acko.com/car-insurance/autonomous-vehicle-insurance/#driverless-cars-and-insurance
Autonomous Vehicle Insurance:Self-driving Cars and Insurance
From being found only in science fiction books, self-driving vehicles have now nearly become a reality. This upgrade that most of us may be looking forward to seems to be just around the corner. However, if a vehicle requires little or no human interventio
www.acko.com
자동차보험사의 운영은 결국 어떻게 리스크를 평가하는가이다. 운전상황에서의 위험은 90% 이상이 운전자로부터 온다. 보험사는 운전자의 성별, 나이, 주행기록, 주행경력 등을 고려하고, 운전자 외부 요인으로는 지역이나 차종도 고려한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가 늘어난다면 운전자의 리스크는 사라질 것이다. 반대로 차량의 리스크가 등장한다. 운전자 개인의 책임이 자동차 제조회사나 테크 회사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은 수십년 내에 B2C에서 B2B 비즈니스로 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보험은 더 복잡한 IT기술을 요구할 것이며, 이미 많은 보험사와 스타트업들이 '인슈어테크'를 앞세우고 있다.
다만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보험의 구조는 부분적 자율주행부터 완전 자율주행까지 기술의 수준에 따라,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보급률에 따라 점차 바뀌어나갈 것이다. 맥킨지는 다섯 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 When: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특이점은 언제 올 것인가? 소비자들은 언제쯤 신기술을 받아들일 것인가?
- Market Size: 자율주행차 보험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커질 것인가?
- Adaptation: 내연기관차 시장의 축소에 보험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Value Chain: (단기적으로) 다양한 보험 영업부문 중 어느 부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인가?
- Regulations: 다양한 정책적 변화가 자율주행과 자율주행 보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그리고 기존 자동차보험 업계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도 생길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고, 배터리는 내연기관에 비해 원가가 높고 수리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보험사가 받는 프리미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보험 상품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고, 그 외에도 사이버 보안 문제, 인공지능이 오작동하게 하는 도로환경의 문제, 데이터 분석 문제 등이 제기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변화는 전통적인 자동차보험 회사들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미래를 단언하고싶진 않지만 위기와 기회 중 하나를 고르라면, 위기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싶다. 가이코와 같은 큰 회사들은 작은 회사들보다 기민하게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Warren Buffett says that self-driving cars will be bad for insurance 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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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2014년 인터뷰에서 자율주행과 가이코의 비즈니스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한 적이 있다. 자율주행은 실질적 위협이며, 자동차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 그것은 자신을 포함한 주행자와 보행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 자동차보험 회사는 더 이상 프리미엄을 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조만간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2014년에 이 말을 한 이후로 10년이 지나도 아직 그런 날은 오지 않았으니 이 시점에는 꽤나 맞는 말이었던 것 같다.
멍거가 이어서 말하는 일화도 매우 흥미롭다. 버크셔는 이전에 백과사전을 만드는 수익성이 아주 좋은 회사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빌 게이츠가 인터넷의 태동기에 Microsoft Encarta라는 온라인 백과사전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백과사전 인쇄소는 문을 닫아야 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이들도 '파괴적 기술'에 의해 잘 작동하던 비즈니스를 잃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크셔의 네 개의 기둥 중 하나이고 초과수익의 엔진인 플로트를 발생시키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가이코가 백과사전과 같은 모습으로 역사 속으로 퇴장할지, 아니면 기술 발전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지 버크셔 투자자들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가이코가 점차 쇠락한다 해도 버크셔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자본배분가들이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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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인수한 파일럿 트레블 센터는 어떤 기업?
버핏이 인수한 파일럿 트레블 센터는 어떤 기업?,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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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버크셔해서웨이가 파일럿 트레블(PTC)의 잔여 지분 20%를 완전 인수하였다. 파일럿 트레블 센터는 미국 내 최대의 휴게소 체인이다. 고속도로 근처에 주유소, 레스토랑, 세차장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파일럿은 이미 GM과 함께 전기트럭 충전소를 확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트럭 제조 기업 코디악과도 2022년부터 자율주행 트럭의 유지보수/주유/충전/물류관리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는 파일럿 트레블이 미국 전역의 고속도로에 보유한 휴게소 네트워크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버핏은 고속도로라는 자산이 수십년간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회사가 자율주행/전기차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는 것은 능력 범위 밖의 일이다. 90년대에 애플과 IBM 중 어느 회사가 좋을 지 예측하라 했으면 대부분 IBM을 골랐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회사의 차건 그 차가 고속도로 위에서 달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고, 고속도로 근처의 부동산 자산이 가져올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것은 버크셔의 능력 범위 안에 속하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끊임없이 적응하고 변화할 것이며, 이러한 방식은 버핏이 떠나더라도 버크셔의 문화와 시스템에 의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